충북이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10위권 목표달성은 커녕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경기초반 점수가 높은 단체전 경기에서 대거 탈락한 데다 예상했던 일부 개인전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 6일 개막해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0일 오후 5시 현재 금 28, 은 34, 동 53개로 1만 1133점을 획득했다. 이 시각까지의 중간순위는 3위로 언뜻 순항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참담할 정도다.

개인종목에서는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큰 점수가 걸린 단체종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우승 또는 메달권 진입이 확실시 됐던 종목에서 잇따라 1차전에서 패배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건국대 야구와 축구가 모두 1차전에서 패했고, 결승진출을 자신했던 세광고 야구도 첫경기에서 경남 김해고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 90회 대회 우승팀이었던 충북고 럭비도 1차전에서 탈락했고, 1차전만 넘기면 우승이라던 청주여고 농구도 강호 인성여고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북선수단은 애초 목표로 했던 10위권 진입은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12위를 기록하거나 오히려 등수가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자칫 최하위권까지 밀리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돌았지만 다행히 10일 정구 남고부 음성고가 결승에 진출하고, 농구 남대부 건국대가 동메달을 확보하는 등 대회 막판 희소식을 안기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단체전의 부진에 충북선수단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선수단 관계자는 “대진운이 좋아 지난해보다 상향된 목표를 잡았는데 결과는 정반대”라며 “이는 애초 충북이 전력분석 자체를 잘못했거나 대진운에 기대 체전 준비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력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전국체전 득점전략도 처음부터 잘못됐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양=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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