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를 전시·컨벤션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대전 엑스포 컨벤션복합센터 건립사업’이 추진 10년 만에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7월 시와 LH공사가 ‘엑스포 지구단위 계획’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된 ‘대전엑스포 컨벤션복합센터 건립사업’이 특급호텔 건립과 전시·상업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끝으로, 현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당시 시는 유성구 도룡동 일원 1만 1180㎡ 규모의 부지에 특2등급·200실 이상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고, 인근의 대전컨벤션센터(DCC)와 연계해 지역을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 ‘컨벤션복합센터 PF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확정, 공모절차에 착수했으며 그 이듬해인 2004년 4월 LH공사와 대우건설·삼부토건·운암건설 등의 사업자들로 구성된 ‘스마티시티㈜’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이후 사업비 충당을 위해 스마트시티라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시행, 성공적으로 분양했지만 정작 특급호텔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채 사업은 장기화됐다.

특히 호텔 건립이 늦어지면서 기 조성된 DCC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시는 국제 규모의 컨퍼런스 등 국내외 컨벤션 유치에 난항을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대전무역전시관을 매입해 대전컨벤션센터와 연계하려는 시 구상도 KOTRA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난해 민선5기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모색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전을 ‘돈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시 직원들과 함께 국내외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도시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여기에 세종시 원안 추진과 함께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거점지구로 대전이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우선 대전에서 창업, 세계적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골프존이 스마트시티 잔여용지(5만 3000여㎡) 중 가장 큰 면적(3만 376.4㎡)을 차지하는 곳을 매입, 본사 및 자체 R&D 시설, 국제스크린골프대회 등의 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또 호텔사업자인 C사가 스마트시티 내 1만 1149.3㎡ 규모의 필지를 매입, 200실 이상의 특급호텔을 건립키로 했고, 마지막 잔여용지도 최근 지역의 한 사업자가 들어와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특2급호텔을 완공,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대전무역전시관 매입도 KOTRA 측의 전향적인 자세로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됐던 컨벤션복합센터 내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한 만큼 정식 계약까지 잘 마무리해 대전이 세계 최고 수준의 MICE산업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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