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여야가 이전투구에 몰두하고 있어 정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오는 26일 실시되는 충주시장 재선거는 여야, 무소속 후보 4명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 제시 등 정책선거보다 상대당 흠집 내기 등에 몰두하면서 여러 차례 치러진 재선거로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의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충북도당은 10일 기지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을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윤진식 의원은 보도자료 하나 배포하지 못했다”며 “윤 의원이 한 일은 한나라당 충주시장 후보공천과 관련한 해명, 탈당 후보를 재입당시키겠다는 기자회견, 한나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이 전부였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윤 의원은 국정을 내팽개치고 한나라당 후보에 올인 할 생각이라면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고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어떤가”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9일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출신 후보들에 대한 흠집 내기도 시도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공천과정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출신 후보들의 이전투구는 지금까지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는 충북도당의 입을 빌어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와 탈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의 연일 쏟아지는 흠집 내기 선거전에 한나라당도 맞불을 놓으며 진흙탕 싸움에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의 윤진식 의원 관련 기자회견 반박성명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전 우건도 충주시장의 불·탈법 행위로 충주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치러지는 충주재선거가 민주당의 흑색선전과 오만불손한 태로 진흙탕 선거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자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충북대 구조조정 관련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이 대다수인 충북도의회의 의정비 인상, 관광성 해외연수로 민심을 역행하는 것에 대한 집안단속도 못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가”라며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네거티브와 인신공격 말고 민주당이 할 수 있는가 없는가? 포퓰리즘으로 어부지리를 취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흠집 내기에 적극 대응했다.

이같이 충주시장 재선거가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각 정당이 앞 다퉈 혼탁과열선거를 조장하는 등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벗지 못한데 따른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주지역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이 깊어진 상태에 있어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크다”며 “선거에 임하는 당사자도 아닌 각 정당에서 이러한 구태정치를 부추기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거전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