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 총장이 대학평의회 구성 요구를 전격 수용키로 하면서 극한으로 치닫던 KAIST 사태가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 총장은 최근 교수협의회의 퇴진촉구에 이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로부터도 용퇴 요구를 받은 데다 국회 청문회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 총장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학교 구성원들에게 ‘대학평의회 구성’과 ‘KAIST 대화합을 위한 회의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서신을 발송했다.

앞서 서 총장은 이날 대학평의회 구성에 대해 이사장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AIST에서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로 시작하는 서신에서 서 총장은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제안한 사항 중 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인 안건들이 이달 말 개최될 이사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대학평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서 총장은 교수와 학생, 동문 등 KAIST 구성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KAIST 대화합을 위한 1차 회의’ 개최를 제의하며 그동안 제기됐던 ‘소통부재’ 주장에 정면 대응했다.

이 회의에 대해 서 총장은 “학교 구성원이 화합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국가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고자 한다”며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교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첫 단계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서 총장은 그동안 추진하던 개혁의 안정적 완성을 기대했다.

서 총장은 “학교 전 구성원과 화합하고 의견을 더욱 수렴해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 왔던 정책들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7일 열린 교과부 종합감사에서 주광덕 의원(한나라당)은 증인으로 출석한 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에게 최근 있었던 교수협 설문조사 내용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했다고 질책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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