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합참의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내년 총선 출마여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9일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정승조(육사32기·56)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 합참의장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 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군 수뇌부의 인사로 물러나는 한 의장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의장은 한나라당의 인적쇄신론이 나올 때마다 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2연패의 고리를 끊고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참신성과 중량감을 겸비한 인물의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영입 또는 차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 의장은 청원군 출신으로 청주고와 육사를 졸업해 군 최고지휘관인 합참의장까지 올랐다. 한 의장의 할아버지는 1907년 군대가 일제에 강제 해산되자 의병 봉기를 일으킨 한봉수 의병장이다. 한 의장의 이러한 배경은 인적쇄신을 위한 인물난을 겪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영입에 공을 들일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돼왔다.

지역정가에서도 한 의장의 한나라당 영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성사될 경우 청주·청원지역의 총선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 의장의 총선 출마를 위한 한나라당 영입은 미지수다. 청원군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군인 오성균 당협위원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김병일 전 평통사무처장 등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의장이 영입되더라도 공천 보장이 전제조건이다. 한 의장에게 공천을 보장하는 것은 전략공천만이 가능하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충주시장재선거 공천과정에서 전략공천에 따른 후유증이 심화된 전례가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선으로 갈 경우 한 의장이 기존 후보군에 밀릴 가능성이 높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한민구 의장의 총선 출마가능성에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 의장의 출마까지는 공천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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