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연구단에 우수 지역대학도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운영에 대한 정책포럼’에서 김명환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이 과학기술 특성대학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은 연구 수월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기술 특화대학 소재지가 아닌 지역 대학과 연구소들이 우수한 역량을 갖췄음에도 엄청난 차별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 안에는 연구단을 대덕특구에 약 25개(본원 15개, KAIST 10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포스텍, 울산과기대 연합캠퍼스에 약 10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약 5개를 배정할 방침이다.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을 맡고 있는 윤민중 충남대 교수는 “과학기술 특화대학들은 물리·화학·생물 등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공학계에 치우쳐 있다”며 “이런 공학 중심의 대학들이 25개의 기초과학 중심 연구단을 구성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기초과학 연구와 교육을 주도해 온 전국 20여 개 주요 대학이 기초과학연구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수학회 부회장인 정순영 서강대 교수는 광주과학기술원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단을 5개나 꾸릴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게다가 연구단 설립을 소수의 과학기술특성대학이 직접 주도하고 추진하는 것이 기초과학연구원의 자율성과 독립성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인권 연세대 교수는 “아직 기초과학연구원장도 선임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기관은 자체적으로 일정 수의 연구단을 선정하고 연구단장도 내정하는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며 “일부 기관이 앞서서 나서는 것은 자율성 등 기초과학연구원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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