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성인 남성들과 집단 성매매를 하거나, 가출한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돈벌이 도구로 내모는 등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아동·여성보호 1319팀은 6일 가출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뒤 성매매를 시켜 돈을 가로챈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 모(17)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윤 모(15) 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군 등은 지난 7월 20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 이 모(15) 양을 가출토록 권유한 뒤 술을 먹여 서울 신촌의 한 모텔로 데려가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양과 함께 가출 여학생 2명을 유인, 유명 채팅사이트에서 일명 '조건만남'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는 등 지난 7월부터 2개월 간 서울과 대전 등을 오가며 성매매를 하며 번 성매수금 3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여학생 1명 당 남성 2~3명을 한 개조로 편성해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매수 남성들이 원할 경우 이들은 여학생 2명이 함께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은 이 양이 성폭력상담센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덜미가 잡혔다.

대전경찰은 이와 별도로 가출 여학생에게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로 김 모(19)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어온 정 모(37) 씨 등 매수남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양은 지난 4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최 모(14) 양에게 “성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유인한 뒤 성매매를 해왔으며 지난 6월까지 2개월 간 3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수남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들을 만나 대전지역 모텔 등에서 성매매를 해왔으며 성매수남 중에는 서울 모 지역의 교회 전도사는 물론 고교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로 검거된 전도사의 경우 일명 대포폰까지 사용하며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청소년을 성매매 수단으로 이용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출청소년의 경우 집을 나온 뒤 생계 문제로 성매매 유혹에 빠진다”면서 “성매수남과 성매매 청소년들이 주로 PC방에서 대상을 물색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