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치구 살림살이가 전국 특·광역시의 여타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궁핍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자치구의 재정이 전국 자치구(동종단체)와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자체수입은 적고 부채는 많은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전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지방재정공시와 관련, 전국 69개 자치구의 경우 재정여건·인구규모 등을 비교해 총 4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대전의 경우 동·중·대덕구는 D 그룹, 서·유성구는 C 그룹에 해당된다.

D 그룹에 포함된 동구의 경우 지난해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이 651억 원으로 전국 자치구 평균액(712억 원) 보다 61억 원이 적은 규모이다.

반면 지방교부세·조정교부금 등 의존재원은 동종단체 평균액(1783억 원) 보다 445억 원이 많은 2228억 원이다. 대덕구 역시 자체수입은 동종단체 평균에 비해 126억 원이 적은 586억 원, 의존재원은 평균액 보다 39억 원이 많은 18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구는 자체수입은 동종단체 평균액 보다 24억 원 많은 735억 원을 기록했지만 의존재원은 평균액보다 110억이 많은 18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서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C 그룹에 속한 서구의 자체수입은 동종단체 평균액(1096억 원) 보다 88억 원이 적었고, 의존재원은 평균액(1564억 원)에 비해 776억 원이 많았다.

그나마 유성구의 살림살이는 여타 자치구에 비해 좋은 편이다.

유성구의 자체수입은 동종단체 평균액에 비해 527억 원이 많았고 의존재원은 158억 원이 적었기 때문이다.

결국 유성구를 제외한 대전지역 4개 자치구들이 자체수입은 동종단체에 비해 적은 반면, 재원의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대전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재정형편에 놓여 있다.

채무액은 5개 자치구 공통적으로 동종단체의 평균액을 초과했다.

동구의 채무규모는 동종단체 평균액(74억 원) 보다 222억 원이 많았고 중구는 23억 원, 대덕구는 15억 원이 많다.

그룹이 다른 서구는 동종단체 평균액(67억 원) 보다 6억 원, 유성구는 11억 원이 각각 많다.

이런 현상은 구 자체수입이 적고 대다수의 예산을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에 의존하다보니 채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유성구를 제외한 대다수 자치구들이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자체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치구의 세수증대 노력과 효율적 예산운용과 함께 시의 구비 분담률 완화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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