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때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상당구 선거구에서 사상 유례없는 '박빙 승부'가 예고되는 한나라당 정우택 청주상당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홍재형 의원이 6일 설전을 벌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작심한 듯 민주당 일색인 지역 정치권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현안이 해결되면 민주당이 해낸 것처럼 홍보하고, 그것이 안되면 정부탓으로 돌리는 습성이 있다"며 "시민을 속이는, 입으로만 하는 정치를 이젠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북에는 국회 부의장(홍 의원)도 있고 교과위원장(변재일 의원)도 있는데, 충북대를 위기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그 동안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시민이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충북의 간판대학이 이 지경이 된 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정확한 것인지 몰라도 (홍 의원은) 앞으로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많은 시민에게 얘기했던 것으로 들었다. 사실이라면 그 약속을 지킬것이라 믿는다"며 "연로하셨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발빠르게 뛰어다니시기 힘들 것이란 걱정을 주변에서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분(홍 의원)은 12년 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지만, 그 기간에 오히려 상당구의 도심공동화는 가속화됐다"며 "이런 3가지 요인에 따라 '이젠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는 여론이 많은데, 본인 스스로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반박자료를 통해 응수했다.

홍 의원은 “체험을 앞지르는 천재가 없고, 세월을 능가하는 스승이 없다"면서 "그동안 상당지역 발전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던 사람(정 위원장)이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해 지역구도 바꾸고, 이 지역에서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청주시민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연로했기 때문에 발빠르게 뛰어다니시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이라고 한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체력은 걱정 없다. 국회의원 선거가 운동선수를 뽑는 것이냐"면서 "단순하고 저급한 정치꾼의 소견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도민이 온 몸으로 과학벨트와 세종시 사수를 외칠 때 정 위원장은 대체 무엇을 했느냐"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이곳 저곳 눈치만 보던 당사자가 충북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