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천지

오키나와는 섬의 특성상 싱싱한 해산물의 천국이다. 시장에서 파는 새우가 어른 팔뚝만 한 것이 보통이며 시장에서 산 생선과 해산물은 인근 식당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또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바’다. 오키나와에서 먹는 소바는 일본 고유의 소바와 달리 메밀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부 여기에 삼겹상 등 육류를 더해 먹는 국물이 특징이다.

   
▲ 오키나와 특산물인 나고 파인애플 농장. 한국어로 안내를 하는 카트를 타고 농장 한 바퀴를 도는데 10~20여 분 정도가 걸린다.
오키나와는 오랜기간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국의 문화가 짙게 베어있다. 본섬 중심 도시인 나하시의 ‘국제거리’에는 백화점과 영화관, 스테이크 전문점, 선술집 등이 즐비하다.

또 선술집에는 알코올 도수 35도 이상인 특산소주 ‘아와모리’를 마시며 ‘간빠이’를 외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한다.

오키나와 북부의 명소 중 하나인 ‘나고 파인애플 파크’에는 파인애플로 만든 와인이나 과자, 빵, 장류 등 100여 가지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키나와지만 그 속에는 침략과 지배를 당해온 뼈아픈 역사가 서려있다. 1429년 통일국가인 류큐왕국이 탄생된 후 중국과 조선, 일본, 동남아 국가와 활발한 교역이 진행됐지만, 1609년 사츠마번의 침략을 받은 뒤 사츠마번 군세 가문의 조공국이 된다.

메이지 유신 이후 1879년 일본에 병합돼 현재의 오키나와현이 된 이후에도 아픔의 역사는 계속됐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영토 중 유일하게 지상전이 펼쳐진 곳이 오키나와다. 

   
▲ 오키나와 남부에 위치한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위령탑 입구 안내석(왼쪽)과 태평양 전쟁당시 희생된 한국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

1945년 4월 미국이 오키나와 중부지역으로 상륙한 후 3개월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 때 사망한 20여만 명 중 9만 4000여 명이 섬 원주민이었다. 특히 당시 한국에서 강제 징용된 청년과 정신대 여성 1만여 명이 이곳에서 전쟁의 제물이 되는 등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원혼이 오키나와 하늘아래 잠들어 있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군이 점령한 오키나와는 27년 간 군정 통치를 받았으며 일본의 지속적인 반환요구에 1972년 다시 일본 영토로 편입됐다.

때문에 현재 오키나와 중부지역에는 본토의 2배가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곳을 ‘아메리칸 빌리지’로 부른다.

또 치열했던 태평양 전투에서 희생된 원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생긴 남부지역 평화기념공원에는 한국인 위령탑도 세워져 있어 국내 관광객에는 휴양지 이상의 의미로 지니고 있다.

   
▲ 오키나와 북부지역에 위치한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매일 진행되는 돌고래 쇼.
◆2시간이면 만나는 환상의 섬 오키나와

오키나와의 또 다른 매력은 우리가 잘 아는 태국 등 동남아 유명 여행지의 절반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태국이 인천공항에서 보통 5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에 비해 오키나와는 2시간만 날아가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일본 본토의 비좁은 숙박시설과 달리 오키나와 전역에는 한국의 특급호텔과 같은 수십여 개의 관광호텔, 스파와 별도 수영장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가 있어 휴양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오키나와까지 주 5회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들어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11월말부터 매일 1회로 항공 노선을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부산에서도 전세기가 운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편리한 오키나와 여행길이 열릴 전망이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깨끗함 그리고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신비로움을 간직한 오키나와야 말로 반드시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최고의 여행지임이 분명하다.

일본 오키나와=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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