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스티브 잡스가 수 년째 앓아온 췌장암은 비교적 드문 질병이지만 국내 10대 암 중 가장 생존율이 낮을 정도로 무서운 암이다. 5년 생존율이 7.9%로 완치율도 가장 낮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췌장암으로 생을 달리했다.

췌장암은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고 조기진단이 힘든데다 암의 성장이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이뤄진다. 췌장이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도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의 경우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악화해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전체의 15~20%에 불과해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췌장암은 외분비조직 중 췌장관에서 기원한 췌관선암을 말하며, 전체 췌장암의 90%를 넘게 차지한다. 반면 스티브 잡스가 앓았던 췌장암은 췌장의 내분비세포에서 기원한 췌장내분비 악성종양으로 췌장 섬세포암이라고 부르며 발생 빈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외과 이민구 교수는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가장 흔한 원인으로 흡연을 꼽는다”며 “췌장암 환자의 20~30%가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발생 위험도가 2~5배가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당뇨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꾸준히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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