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도스타 이배영(31·아산시청)이 6일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감동적인 메달을 충남선수단에 안겼다.

이배영은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69㎏급에서 인상 144㎏·용상 183㎏·합계 327㎏에 성공, 인상에서는 동메달, 용상과 합계에서는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배영의 명성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은퇴경기였다.

이배영은 경기를 마친 뒤 "감독에게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가 나에게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은퇴식이 된 이날 경기에서 이배영은 한때 세계 정상급 역도 선수다운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합계와 용상 금메달을 놓고 펼쳐진 용상에서 현 국가대표인 원정식(21·한국체대)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원정식이 용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84㎏에 성공하자 이배영은 3차 시기에서 2㎏이나 무거운 186㎏에 도전했다.

어깨 위까지 바벨을 들어 올리는 첫 번째 동작까지는 성공이었지만 다시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중심이 무너진 게 실패로 이어졌다.

이배영은 시상식에서 올림픽 무대를 빛낼 후배 원정식의 손을 번쩍 들어줘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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