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경영실적이 정부평가에서 낙제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낙하산 사장 임명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민주당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은 4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문표 전 사장이 정부평가에서 낙제수준의 경영평가를 받아놓고도 임기 중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가버렸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한 지난 2010년 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수준인 E등급을, 경영계획서 이행실적 평가에서는 'D'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검사·검증, 산업진흥 분야의 10개 공공 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E' 등급을 받은 기관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책임경영을 위한 기관의 노력'에서 'E'등급을 받아, 홍문표 전 사장이 자신의 출마나 선거 등 정치권에서 이용하기 위해 공사를 운영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홍 전 사장은 2008년 9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가 지난달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되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정범구 의원은 "아무리 낙하산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책임경영부문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사장과 경영진 모두가 국민과 농민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며 "이 정도로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한 경영진은 모두 퇴진하라"고 질타했다.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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