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졸업생 중 이공계 전공을 버리고 치의학대학원이나 로스쿨 진학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춘진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KAIST 학·석·박사 과정 졸업생 793명 중 의학분야 진학자가 73명, 치의학분야 18명, 로스쿨 17명 등 이공계를 버리는 졸업생 비율이 1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KAIST 졸업생의 이공계 이탈은 2007년 33명(4.8%), 2008년 49명(6.9%), 2009년 69명(9.2%)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국감에서는 KAIST 학생에 대한 낮은 투자도 지적됐다.

권영진 의원(한나라당)은 “학생 투자경비가 지난 2008년 1인당 200만 원 대였던 것이 올해는 170만 원으로 덜어졌다”며 “특히 학사과정 납입금(징벌적 등록금) 중 장학금 지원은 7.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KAIST 학내에 학생들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광덕 의원(한나라당)이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KAIST 학생들 중 ‘휴식공간과 동아리가 부족하다’고 답한 학생이 95%에 달했고, ‘교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문화공간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도 76%에 이르렀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이 어딘가’라는 질문에 대해 80%가 ‘학교 외’라고 응답했다.

이 밖에 김유정 의원(민주당)은 서남표 총장의 연봉이 추가지급금을 포함해 총 36만 달러로 285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점을 지적했고,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은 KAIST가 무리한 학내 건물 신축으로 최근 4년간 부채가 31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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