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공직자들이 카지노 유혹에 빠져 근무태만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평일 근무지를 이탈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드나든 충북도내 공직자 18명이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카지노에 드나는 든 공직자는 충북도교육청 4명, 충북도소방서 5명, 충주대 1명, 충북대 1명, 제천시 6명, 옥천군 1명 등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도내 모 고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2009년 12월 모 교육청 관리과장에 재직 중 단양군에 재산 관련 업무 협의차 출장명령을 받고도 정당한 사유없이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출장지를 이탈, 강원랜드를 찾았다.

또 A 씨는 2009년 3월 모 교육지원청에 검인정 교과서를 납품하던 업주로부터 1500만 원을 차용하는 등 8명으로부터 985만 원을 빌려 게임비 등으로 사용했다. A 씨는 지난 2007년~2008년에도 15회에 걸쳐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카지노에서 게임을 했고, 직무관련 업주 등 7명으로부터 2498만 원을 빌려 게임비에 사용했다. 도내 모 고교의 B교사 등 3명은 지난 2007년~2010년에 적게는 1회, 많게는 22회에 걸쳐 근무시간 또는 출장 중에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겼다. 충북소방본부 소속 C 씨 등 5명은 2007년~2010년까지 관내 출장지와 근무지를 이탈해 최고 18회까지 카지노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주대 모 교수는 지난 2009년 4월 학과 조교에게 강의를 대신 하도록 지시한 후 출근조차 하지 않고 카지노 게임에 매달렸고, 같은 해 9월에는 게임을 하다 조교에게 휴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9년∼2010년 12월까지 모두 102차례 근무지 또는 출장지를 무단 이탈했다. 충북대의 모 교수도 2009학년도 2학기 중 휴강을 하도록 조교에게 지시한 후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등 근무시간 중 34회에 걸쳐 게임을 즐겼다. 이밖에 제천시, 옥천군 등 기초단체 공무원들도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다 적발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들 공직자들에 대해 징계 요구와 비위사실을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4년 간 평일 20차례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공직자 중 회계 담당, 5급 이상, 안전관리분야 근무자 등 465명에 대해 중점 감사를 벌여 이 가운데 100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188명의 비위 사실을 소속 기관장에 통보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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