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덮밥이라기보다는 양배추덮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네요.”

“전어가 안잡힌다더니 진짜 전어 무침에 상추만 가득합니다.”

어획량 부족으로 오징어와 전어 가격이 상승하면서 요리에 들어가는 이들 생선의 함량이 줄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 상승은 둘째 치더라도 공급량이 부족해 오징어 요리에 오징어가, 전어요리에 전어가 제대로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징어의 경우 산오징어는 물론이고, 오징어튀김, 오징어덮밥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에도 오징어 함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or.kr)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오징어(중품 1마리) 가격은 3000~3480원선으로 지난해(2380~2720원)에 비해 700원 가량 상승했다.

평년가격(1717~1735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상승세다. 이처럼 오징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동해안 연안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지 않은데다 중국 어선이 북한 동해안에 진출해 오징어를 싹쓸하면서 공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분식 노점상들은 오징어튀김을 포기하고 있고 오징어요리 전문 식당들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탓에 점점 양이 줄었다는 손님들의 푸념을 듣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지난해 산오징어회에 두마리가 들어가던 것이 올해에는 한마리가 들어가면서 손님들의 항의가 잦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사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공급량이 줄어 직거래하는 납품업체가 물량을 줄여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분식집 업주 역시 “오징어덮밥에 들어가는 오징어 양이 줄어들면서 ‘양배추덮밥이 됐다’는 손님들의 불만이 자주 나온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막상 가격이 오르면 손님들 발길이 끊기기 때문에 그것도 부담스럽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어 역시 지난달까지 이어진 무더위와 긴 장마로 인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전어 가격은 ㎏당 2만 원대로 지난해 8000원이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가을전어’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제철 생선을 만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오징어와 전어 품귀현상이 이달 말께에나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한 수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강원도 동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남하하고 있어 산지 어민들이 이달 중순 이후 동해안에도 오징어잡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어는 이달 말 양식산 전어가 출하돼야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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