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의 유탄을 맞고 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예물비용이 늘어난데다 최근 고환율·고유가 기조로 인해 신혼여행 경비마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물가로 인해 계획보다 결혼 비용이 늘어난 예비 신혼부부들은 예물과 신혼여행 비용마저 부담이 가중되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5일 기준 금시세(신한은행 52회차 고시)는 1g 당 6만 2446.45원(1돈 기준 23만 4174.19원)으로 지난 7월 1g 당 5만 1000원보다 20% 가량 급등했다.

또 같은 날 기준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2.5원(살때 기준 12 13 .36원)으로 지난 7월(1049원)보다 15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비용 역시 덩달아 크게 오르고 있다.

더욱이 환율 급등과 함께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106.30 달러로 100달러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유류할증료 등 항공료 인상요인이 발생, 해외여행 패키지 비용의 추가 인상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예비 신혼부부들은 호주와 유럽 등 장거리 패키지 대신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선회하거나 4박 5일 일정을 3박 4일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패키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일반 여행객들이 동남아 예약을 취소하면서 최소출발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품들이 늘고 있어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다.

11월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랑은 “당초 호주로 가려던 일정을 비용 절감을 위해 동남아로 변경하려 했지만 날짜가 잘 맞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패키지 비용도 비용이지만 가서 쓸 돈과 가족들 선물비용까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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