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3A호) 개발의 불공정 행위 묵인과 천리안위성 개발 중 예산 낭비, 나로호 기술성과 미흡 등에 대해 국회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날 국회 교과위 주광덕 의원(한나라당)은 항우연이 아리랑3A호를 개발하면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당거래를 알면서도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AI는 지난 2009년 항우연이 발주한 아리랑3A호 입찰(사업비 326억 원)에서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자, 우선 협상 대상자인 대전 소재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의 사업참여 요청을 부당하게 거절해 우선협상권을 넘겨 받았다.

이에 항우연은 KAI가 부당하게 사업참여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제재조치 없이 우성협상권을 승계해줬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이로인해 지난주 교과부는 전 항우연 원장에 대한 중징계 처분 조치를 하달한 상태다.

또 주 의원은 항우연이 통신해양위성인 천리안위성 발사 계약 과정에서 옵션 계약을 잘못 진행해 60만 달러를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교과위 소속 정두언 의원과 서상기 의원(이상 한나라당)은 현재 추진 중인 나로호 3차 발사와 한국형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의 미흡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국형우주발사체 개발 추진에 대한 예산이나 인력 문제에 대해 아무도 문제 제기를 안 하고 있다”며 “특히 인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려면 1000명 정도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절반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또 정 의원은 우주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체연료 추진 로켓의 개발 필요성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등 강대국의 군사논리에 따라 고체연료 로켓의 개발을 제한받고 있다.

이에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얼마전 정부차원에서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임해규 의원(한나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나로호 1~2차 발사를 통해 얻은 기술성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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