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교과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출연연 기관장들이 선서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야당 의원에게 ‘북으로 가라’는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여파로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거듭했다.

게다가 당시 이 같은 발언이 녹화된 동영상을 교육과학기술부의 담당 실장이 임의로 파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지난달 19일 국감 첫날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야당의원들에게 “북한에 가서 국회의원을 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국감에 참석하지 않다가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45분에 입장했다.

안민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당시 야당 의원들은 교과부가 내부 심의위원회 15명 중 단 1명만이 현행 교과서의 ‘민주주의’ 표현을 ‘자유민주주의’라고 바꾸자고 한 것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원은 ‘북한으로 가서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 국회 이상민 의원이 강정극 해양연구원장에게 질의 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안 의원은 “생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인데, 자신의 편협한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북으로 가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1년에 한 번인 국감을 파탄에 이르게 했으면서도 박 의원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잘못을 발뺌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당시 이 같은 박 의원의 발언 장면이 녹화된 영상물을 교과부에 요청했지만, 담당 실장이 임의로 이를 파기했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안 의원은 “교과부 실장이 공공 기록물을 파기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국회가 요청한 자료를 장관의 지시도 없이 없앴다는 말을 누가 믿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가까스로 진행된 국감에서는 연구원의 비정규직 문제와, 대학-출연연 통폐합 논란, 원자력연이 보관 중인 중·저준위 핵폐기물 이전 문제,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사용 등에 대한 설전이 오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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