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고공행진을 벌이며 5%선까지 무너뜨렸던 소비자물가 상승 추이가 한 풀 꺽이는 모양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대전지역 소비자물가 역시 6%대에서 5%대로 1%p 하락하며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전월세난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일부 식품물가 폭등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물가 안정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전달 5.3%보다 1%p 떨어졌다.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역시 대전이 전달 6.0%에서 5.0%로, 충남과 충북은 전달 5.2%에서 각각 4.3%와 4.2%로 1%p 하락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고추가루 등 일부 농산물과 금반지, 집세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고추가루는 전년동기대비 두 배에 가까운 92.6% 상승했고 돼지고기(23.8%), 쌀(13.8%), 갈치(18.2%), 달걀(16.9%) 등도 높은 상승을 보였다.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을 받은 금반지는 국제금값 급등에 따라 36.2% 상승했고 집세 역시 전세 5.4%, 월세 3.1% 상승했다.

반면 추석 직전 안정을 되찾은 채소류와 과실류는 각 4.3%와 2.9% 하락하며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꺾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p 이상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는 각각 0.8%p와 0.2%p에 이른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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