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가을볕에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잠재 수요자들까지도 불안한 듯 도안신도시의 청약 열풍에 관심을 보이며 곁눈질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의 주택보유자들이 일단 청약을 접수한 뒤 3년 정도 지난 입주시기가 되면 그동안 한꺼번에 불어닥친 부동산 호재의 영향을 최대한 등에 업고 집값을 최대치로 받아서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전은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개발 호재와 서남부생활권을 기본으로 하는 신도시에 대규모 분양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규모 주거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금성백조주택은 지난달 29일 도안신도시 7블록에서 분양한 ‘예미지 아파트’가 1순위 청약 마감결과 1008가구 모집에 2780명이 청약, 평균 2.76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청약을 마쳤다.

부동산업계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5~10년 정도 됐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3년 뒤에는 신규 아파트로 한 차례 갈아타는 것이 비슷한 가격대라면 10년 이상 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현명한 판단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특별한 부동산 호재가 없어 수년 동안 집값이 요동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과학벨트 훈풍으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던 것처럼 앞으로 몇 년 동안 2~3차례 비슷한 상황이 더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결정적으로 지금의 분위기대로 라면 기존 주택보다는 현재 시공하고 있는 아파트도 함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집값이 뛰면 이사한다’는 판단은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발짝 늦기 때문에 도안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주듯이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도안신도시 9블록 트리풀시티 대형평형은 프리미엄이 최대 1억 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는 그만큼 투자가치나 입지조건 등을 판단했을 때 세종시나 노은지구보다 도안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도안에서 민간아파트 분양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수요자 관점에서 가수요적으로 우선 받아놓고 보자는 심리도 작용해 잠재 수요자들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