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 3군 발 정치지형도 대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내년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유선진당 소속이던 보은·옥천·영동 광역·기초의원 10여 명이 최근 민주당에 입당서를 제출하면서 남부지역 정치지형도에 바뀌게 됐다.

이번 자유선진당 지방의원의 당적 변경에 이어 남부 3군 자치단체장과 비례대표, 일부 군의원 등 잔류세력들의 당적 변경 도미노가 예상된다. 특히,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 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적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남부 3군의 선거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실상 이번 자유선진당 소속 지방의원 등의 이탈은 시점이 문제였을 뿐 예견됐었다. 내년 4월 총선을 준비 중인 이용희 의원의 셋째 아들 이재한 씨가 민주당에 입당,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지각변동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번 자유선진당 지방의원들의 민주당 행은 이재한 지역위원장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선언으로 보인다. 다만, 남부 3군 자치단체장들은 당적 변경에 따른 역풍을 의식해 고민하고 있으나 이용희 의원이 거취를 결정하는 시점에 동반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자유선진당은 그동안 충북지역에서 교두보 역할을 했던 남부 3군에서의 지지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다.

반면에 이용희 의원의 자유선진당 이적에 따라 취약지구로 전락한 민주당은 남부 3군에서 다시 한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남부 3군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구도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역 국회의원은 한나라당이 북부지역 2명, 민주당은 중부 4군, 청주·청원과 남부3군의 6명이 되는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현역의원 1명을 내줄 경우 충북에서 기반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부 3군 발 충북 정가의 지각변동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19대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각변동의 진앙지인 남부 3군은 민주당 세가 강해지면서 한나라당과의 2파전 양상으로 선거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용희 의원이 가세할 경우 민주당은 막강한 총선 시스템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양자구도의 상대가 될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남부 3군에서 인물난을 겪을 정도로 최근까지 약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남부 3군의 정치 지형도 변화가 청주·청원 등 여타 지역 총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남부 3군의 변화가 충북의 여타 선거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부 3군 발 지각변동의 영향권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면 청주·청원이지만 지역 특성상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남부 3군의 지각변동을 활용한 선거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이 북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 4군과 청주·청원, 남부 3군에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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