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이 선진당-국민중심연합 통합 지연에 반발해 당직에서 사퇴한 지 일주일을 넘기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당 최고위원과 대전시당 위원장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후 예고했던 것처럼 당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채 외부연락을 끊고 국정감사 등 의정 활동과 예정됐던 지역구 활동만 제한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권 의원은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감사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권 의원은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선 “복귀라고 표현하기에는 이상하지만 우선 국감이 끝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오는 7일로 끝나는 국정감사 이후 어떤 방식이든지 외부 활동을 재개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당직사퇴 등과 관련해 “모든 일이 잘 되자고 하는 것이며, (당도) 달라지지 않겠나. 좀 더 지켜보자”면서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제2, 제3 (권선택)이 나올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의 선진당 내 당무활동 복귀 등의 활동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 당에 복귀하더라도 활동할 공간이 넓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선진당-국민련 통합’을 둘러싼 선진당 내 갈등과정에서 권 의원은 개인적으로 적잖은 상처를 입은데 다, 그의 당직 사퇴 이후에 당 내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는 분위기이다.

권 의원이 당직을 사퇴한 다음 날인 28일 김창수 사무총장(대전 대덕구)도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고, 당 소속 대전지역 지방의원 등 당원들은 권 의원의 ‘통합 의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갈등의 파장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대표의 최측근인 지상욱 전 대변인이 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들고 나온데 다, 이 전 대표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비밀리에 만났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거론되면서 선진당은 더욱 혼란에 빠지는 분위기이다.

선진당의 둘러싼 악재가 겹쳐 터지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권 의원 사태나 지 전 대변인의 발언 등에 대한 당의 입장조차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어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있는 당 내 상황으로 인해 권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거나 ‘결단’의 수순을 밟아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권 의원의 한 측근은 “충청권 정치세력을 통합하고, 내년 총선에서 지역정당의 가치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다는 것이 권 의원의 평소 생각이었다”라며 “그래서 권 의원이 선진당과 국민련의 통합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국감이 끝난 이후 권 의원이 입장 표명 등 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피력하지 않겠느냐고 본다”면서도 “당 안팎에서 이상한 말이 계속 나오고 있어 권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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