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이 오는 7일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청주 율량2지구 칸타빌 2차 아파트 공사현장. 멀리 1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3.3㎡당 분양가가 740만 원으로 1차보다 43만 원이나 비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청주시가 ㈜대원이 승인 요청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율량2택지개발지구 내에 건립되는 칸타빌아파트 2차분 분양가를 740만 원으로 결정한 가운데 1차 분양가(3.3㎡당 697만 원)보다 지나치게 인상해 분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대원이 1차분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사태를 우려한 나머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분양한 뒤 최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률이 높아지자 슬그머니 분양가를 올렸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대원은 조성원가상승으로 인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분양가심의위 결정

청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청주시 율량2택지개발지구에 건립되는 대원칸타빌 2차 아파트의 공급가를 3.3㎡당 740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대원이 승인 요청한 분양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1차분 아파트가 분양된 시점보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국토부 건설국 고시가격에 따라 평가된 금액보다 60만 원이 저렴해 대원이 요청한대로 승인해줬다"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는 구성 비율이 정확히 산정됐는가를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아파트 분양가보다 지나친 인상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에 들어간 청주시 율량2지구 대원칸타빌 1차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697만 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하2~지상25층 10개동 규모로 지어지는 전용면적 84㎡의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청주에서 신축되는 아파트가 대부분 서남권에 지어진 것과 달리 북부권에 지어지는 아파트라는 점과 2007년 수준의 저렴한 분양가를 장점으로 내세워 100% 분양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대원 관계자는 1차분 아파트 분양가를 600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한 이유에 대해 "아파트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고 (회사의)마진을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2차분은 700만 원 전후 또는 약간 넘을 것"이라며 "1차분과 설계는 똑같고 커뮤니티가 약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대원이 100% 분양이라는 성공을 거두자 2차분 아파트 분양가를 1차분보다 약간 오른 700만~710만 원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청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이같은 예상과 달리 740만 원으로 결정했다.

대원의 다른 관계자는 "2차분 아파트 분양가를 740만 원으로 청주시에 승인 요청한 것은 부지매입비가 1차분보다 상승됐고, 공사비도 인상돼 분양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성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분양가 인상에 대한 불만

청주율량지구에서 분양 4개월 만에 100% 완료라는 성공신화를 거둔 대원이 2차분 아파트 분양가를 1차분보다 43만 원 인상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기업의 횡포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 모(39·여·청주시 흥덕구) 씨는 "증평과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100% 분양완료됐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던 중 2차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해 이번에는 분양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는데 40만 원이 넘게 분양가가 인상된다고 하니 실망스럽다"며 "100% 분양이 되니까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직장인 김 모(47·청주시 상당구) 씨도 "아파트 경기가 나쁠 때는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분양하는데 열을 올리더니 100% 분양의 성과를 거두자 가격을 올려 큰 이익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며 "국민주택은 공익성을 띠는 것인데 지역경기나 주민 정서를 무시하고 가격만 올린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차분 아파트 부지를 공급한 LH 청주증평사업단도 부지매입비 차이 때문에 분양가를 3.3㎡당 43만 원씩이나 인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 청주증평사업단 관계자는 "60~85㎡ 공동주택지는 조성원가의 90%로 공급하도록 돼 있다"고 전제하고 "1단지는 2007년 충북공영개발사업소(현 충북개발공사)에 분양됐던 것을 대원에서 명의 변경한 것이고 2단지는 올해 대원에 매매된 것으로 1차와 2차 아파트 부지매입비에서 3.3㎡당 몇 만 원의 차이는 날 수 있지만 몇 십만 원까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며 "부지매입비 때문이라기보다는 공사비 등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원 관계자는 “최종 결정시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더 낮출 수 있는지를 재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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