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의 캐디가 카트 물청소를 하고 있다.

충주·음성지역 골프장들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골프장마다 농약(살충제와 살균제)을 대량 살포, 농약 성분과 발암 물질이 함유된 빗물들이 골프장 주변 하천과 개천으로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보가 이 기간동안 충주·음성지역 골프장을 방문해 페어웨이와 그린 등에 대해 취재한 결과, 다량의 지렁이들이 잔디 관리를 위해 살포된 농약 성분에 의해 죽어 말라붙어 있었다.

충주·음성지역 골프장 주변 주민들은 "장마와 비가 올 때 논에 논물을 보러 나가면 골프장 주변의 하천과 개천에서 극심한 농약 냄새가 났었다"며 “골프장 인근 하천에서 농약 특유의 악취가 나 환경오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장마와 폭우시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가 병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호리쿠어, 본카트, 농프로 같은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골프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카트도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트는 폐기물 정화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경우 물청소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9월말 충주·음성의 골프장들을 방문한 결과 충주지역의 I 골프장과 D골프장(최근 정화시설 공사를 함)을 제외하고는 이를 무시, 물청소를 하며 카트에 묻은 기름때를 골프장 정화조와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골프장의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관계기관은 “국회에서 골프장 관련법이 상정중에 있으니 결과에 따라 단속하겠다”며 탁상행정으로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

   
▲ 지난달 30일 그린주변에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다. 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
골프장 그늘집도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삶은 달걀 1개 1000~2000원, 음료수 시중에서 1500원하는 P음료 1개 3000~4000원, 자장면은 한그릇에 1만~1만 3000원을 받는 등 골프장 마다 천차만별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충주의 한 골프장은 유통기한이 며칠이나 지난 제과류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지역에서 생산·수입한 캔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기존 시중가대비 3배 이상의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골프장 그늘집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골프를 하는 고객들 대부분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인지 그늘집의 가격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문의하는 경우는 없다”며 “골프장에서 내야하는 세금 관계 때문에 그늘집의 식·음료 값이 비싼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골프장 대부분은 골퍼들의 실수로 안전사고(캐디나 골퍼들이 다쳤을 경우)가 일어났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골퍼나 캐디에게 전가 시키고 있다.

충주 J골프장의 캐디 L씨는 “골프를 하는 고객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해 주의 말씀을 드려도 이를 무시하고 운동을 하고있어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일을 한다”며 “캐디들은 골프장 직원으로 등록 안돼 있어 보험적용도 받을수 없고 고객들의 의해 다쳐도 벌점제도 때문에 자비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충주·음성지역의 골프장 관계자들은 “골프장이 나쁜 시설과 환경에 유해한 시설은 아니다”며 “환경오염의 원인은 분명히 제공을 하고 있으나 골프장 주변의 발전과 고용 증대와 시와 군에 세금도 많이 내고 있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