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새인물찾기’에 분주하다.

청주·청원지역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2번 연속 민주당에 참패하면서 줄곧 전폭적인 물갈이론이 대두돼 왔고, 기존 인물로는 2선과 3선의 야당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중량감 있는 인물 영입에 나선 것이다. 현역 의원 중심으로 총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그동안 ‘충북의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공천 결과가 최대 승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나라당은 참신성과 중량감을 갖춘 새로운 인물 영입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한민구 합참의장. 한 의장은 지난해 7월 5일 군령권 최고 지휘관인 제36대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를 나온 한 의장의 할아버지는 1907년 군대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되자 의병 봉기를 주도해 '무적장군'으로 이름을 떨치며 4년여간 항일운동에 투신했던 한봉수(1884~1972) 의병장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한 의장의 영입 의사를 내비치면서 충북도당은 지역 여론과 한 의장의 출마에 따른 정치지형 변화 등을 심도있게 분석 중이다. 하지만 출마여부는 안갯속이다.

한 의장은 영입을 권유하는 여권 인사들에게 “의장직은 국군통수권자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 용퇴할 수 있지만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은 박경국 충북도 행정부지사.

보은 출신으로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부지사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관선 최연소 단양군수를 지냈으며, 충북도 내무국, 농정국, 경제통상국, 문화국 등에서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그는 '존경받는 간부의 금의환향'이라는 평가를 능가하는 행정력을 발휘, 다양한 현안 사업을 무리 없이 해결해 안정적인 도정 수행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지사의 영입이 확실시되면 고향인 보은을 비롯해 대학 동문, 공직사회 등에서의 높은 지지율로 승리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의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지사의 높은 역량과 조직발전 기여도 등에 비춰볼 때 중앙부처 요직으로의 자리이동이 점쳐지는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마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박 부지사는 “저에 대한 평가를 높이 해주는 것에 대해선 깊이 감사하지만, 총선출마 등 정치쪽은 전혀 생각이 없다”며 “부지사로서 이시종 도지사의 열정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 민선 5기 지역 주요 현안사업과 도지사 공약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념하고 싶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물로는 총선 패배가 불보듯 뻔하다 보니 한민구 의장과 박경국 부지사 등 지역의 역량있는 인사를 영입하려 한다”면서 “당 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사항일 뿐 아직까지 당사자에 대한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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