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구제역 파동 이후 처음으로 삼겹살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 상당구 방서동 농협청주하나로클럽을 찾은 한 소비자가 삼겹살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구제역 파동 이후 최근 삼겹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한번 오른 음식점의 판매가는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삼겹살 100g 가격을 1780원으로 한 차례 내린 데 이어 이달 초에는 1550원까지 추가 인하했다. 또 이마트 청주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삼겹살(100g)을 158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삼겹살 가격은 무려 500원 가량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간 삼겹살 할인 행사의 대대적인 판촉활동도 시작됐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뿐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들도 삼겹살 가격을 크게 인하하고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농협청주하나로클럽의 경우 1980원이던 삼겹살을 지난달 29일부터 이마트와 같은 1580원에 팔기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1850원에서 1550원으로 가격을 300원 낮추며 롯데마트와 함께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에서는 경쟁까지 불사하며 삼겹살 가격 인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과 달리 음식점 소매가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안정을 찾았지만, 유통마진에 가격하락분이 흡수되면서 대다수 음식점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2일 청주시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겹살 가격은 구제역 발병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한 때 한우가격을 뛰어넘어 '金겹살'이라고 불리던 삼겹살 가격이 연중 최고가에 비해 40%가까이 인하됐다.

그러나 일선 식당가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가격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 청주 흥덕구 산남동 A 음식점의 경우 1인분에 8000원이던 판매가를 삼겹살 가격 하락세에도 1000원 인상한 9000원으로 책정했다.이 일대에 위치한 2~3곳의 음식점 또한 삼겹살 판매가를 아예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A 음식점 업주는 "삼겹살 가격이 하락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야채값이나 인건비 등 상승으로 판매가 인하는 불가한 실정"이라며 "평년 수준과 같은 도매가 인하가 이뤄지면 모르겠지만 당장 판매가를 내릴 만큼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국산 돈육이 구제역의 영향을 벗어나 생산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생산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삼겹살 가격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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