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1 총선을 향한 여야 후보 윤곽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대전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한나라당 ‘삼각편대’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창희 전 의원, 이완구 전 충남지사,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 이른바 ‘빅 3’ 후보가 대전에서 동시에 출마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는 정가의 전망과 함께 실현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예측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삼각편대’ 가능성은 이완구 전 지사의 대전 서구을 출마설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전 지사 측이 최근 한나라당 대전시당에 1000여 명의 입당원서를 접수시켰고, 이들 대부분이 서구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전 지사의 ‘서구을 출마설’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대덕 출마’ 가능성도 점차 짙어지는 분위기이다. 박 전 시장 측은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그의 이름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덕 선거구의 강력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정용기 현 대덕구청장도 최근 들어 ‘출마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며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전 시장과 정 구청장 간의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후보가 없거나 당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출마를 권유한다면 책임 있는 당원으로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각편대의 마지막 꼭짓점인 강창희 전 의원은 일찌감치 대전 중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7월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대전지역 총선 준비를 총괄하면서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입지가 그리 넓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강 전 의원 측은 ‘이완구’와 ‘박성효’라는 중량급 인사들이 함께 출마를 한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계산으로 삼각편대의 현실화를 누구보다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민주당과 선진당 측에선 “파급효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지사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등 서구을에 나올 명분이 없다. 박 전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들에 대한 거품이 가시면 차가운 현실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전이 6개 선거구이지만 크게 보면 한 선거구나 마찬가지”라며 “3명의 거물급 인사들이 동시에 출마한다면 파괴력 있는 상승효과는 물론 충남까지 그 효과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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