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수입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달러 당 1062원이던 환율이 최근 1190원대를 넘어서면서 포도와 파인애플, 블루베리, 키위 등 수입과일 가격이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포도(800g 팩 기준)의 경우 지난달 초 5800원이던 것이 최근 6500원으로 12% 가량 올랐고, 키위(1㎏)는 3942원으로 지난해 평균(3325원)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또 수요가 늘어난 아보카도는 환율급등까지 겹치면서 ㎏당 8322원으로 지난해(5729원) 25% 이상 올랐다.

대표적 수입 과일인 바나나는 2~3주 정도 숙성보관 후 판매가 되는 상품 속성상 아직까지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10월 중순 이후 환율상승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 8월과 9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할당관세가 적용됐던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이르면 10월 중순 이후부터 할당관세가 폐지돼 환율상승과 관세율(30%) 부담이 더해져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할당관세가 폐지되면 바나나는 한송이(2.5㎏) 기준으로 현재 4000원에서 5000원 이상으로, 파인애플은 한통 당 3000원에서 4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입 육류의 경우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상당분 확보하고 있어 갑작스런 가격 상승은 없겠지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2개월 후에는 10% 내외의 상승이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가파른 환율상승세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쳐 장바구니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과일수입은 바나나가 1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7%, 오렌지는 1억 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7%, 포도는 1억 200만 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3.8% 수입이 급증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 주요 수입과일 가격상승률

▲ 포도(800g) 5800원→6500원 지난달比 12%
▲ 키위(1㎏) 3325원→3942원 지난해比 20%
▲ 아보카도(1㎏) 5729원→8322원 지난해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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