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저축은행들의 올 상반기 경영공시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경영진단을 받은 85개 저축은행들에 대한 '등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역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퇴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안도하면서도 고객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긴장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85개 저축은행 성적표 공개

28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구조조정 결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40여 곳이다. 스타(36.00%)와 한신(23.99%), 부림(22.74%), 오성(21.74%) 등의 저축은행BIS비율은 20%를 웃돌았다.

반면 BIS 비율이 5~10% 사이에 드는 은행은 세종(7.58%), 스마트(8.32%), MS(9.07%), 진흥(9.11%), 인천(9.17%), 솔로몬(9.20%), 모아(9.24%), HK(9.26%), 참(9.37%), 금화(9.59%), 강원(9.83%), 구미(9.87%) 등이다.이밖에 경영공시를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저축은행들 중 상장사와 후순위채권 발행사는 28일까지, 나머지 저축은행은 30일까지 주주총회를 마무리하고 재무제표 등 확정된 경영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30일이면 부실 저축은행 뿐 아니라 우량저축은행의 명단도 공개되는 셈이다.

이번 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5~10%인 저축은행 중 희망하는 곳에는 금융안정기금을 통해 자본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BIS비율이 5%에 못 미치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올랐다가 유예된 6개 저축은행들은 금융안정기금의 지원 없이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해야 한다. 다만 이들 저축은행 대부분은 이미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해 BIS비율이 10%를 넘는 40여 곳은 우량저축은행으로, 5~10%인 30여 개 저축은행은 정상으로 분류한 바 있다.

◆충북도내 저축은행 '안도 속 긴장'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 본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은 대부분 10%대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명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7.94%로 전국 저축은행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청주(15.15%)와 한성(12.08%)도 안정적인 경영지표를 보였다. 아직 경영공시가 마무리되지 않은 하나로저축은행의 BIS비율도 8%대로 잠정 집계됐다.

도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하나로은행의 경우 기금 신청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내 저축은행들은 '퇴출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당장의 안도감보다 예금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그동안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나 계열사 또는 부동산을 매각해 증자를 단행, 자본을 확충하고 BIS 비율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해 왔다. 게다가 최근 자산 4조 4500억 원에 달하는 업계 2위 토마토저축은행과 자산 3조 8400억 원의 제일저축은행 등이 이번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데서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퇴출 사태로 고객들의 동요나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상태를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다"며 "지역의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저축은행 경영공시> 

저축은행 소재지 BIS비율
삼보 서울 90.77%
스타 전북 36.0%
한신 서울 23.99%
부림 인천 22.7%
오성 대구경북 21.7%
진주 울산경남 20.22%
조흥 울산경남 19.63%
대명 충북 17.94%
청주 충북 15.15%
한성 충북 12.08%

   2011년 6월말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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