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인 충남대 교수 중 1년 간 논문 한 편도 쓰지 않는 '베짱이' 교수가 2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수 5명 중 1명 꼴이다.

특히 연구활동을 게을리 한 교수 중 상당수는 정년이 보장되는 이른바 '철밥통'인 정교수로 드러나 대학의 연구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대 교수 중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는 교수는 198명에 달했다.

충남대 교원(전임강사 이상)이 886명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22%에 해당하는 교수들이 논문발표와 학술지 게재 등 연구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 교수 중 정교수는 16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교수가 19명, 조교수가 11명, 전임감사가 3명으로 나타났다. 교수 승진 심사 때 연구 실적이 부진할 경우 탈락되는 부·조교수 비율은 현저하게 낮은 반면 연구가 부진해도 정년까지 보장되는 정교수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충남대는 지난 2009년에도 192명의 교수가 연구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정교수가 164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고, 부교수가 14명, 조교수가 13명, 전임강사는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논문 실적과 관련한 대부분의 상벌규정이 재임용과 승진에 집중돼 있어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교수들이 연구 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교수들은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정년이 보장돼 굳이 논문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연구의욕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수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이 필수적인 만큼 연구 실적을 반영하는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학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보환 의원은 "거점국립대 교수 중 상당수가 연구 실적이 없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며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독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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