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시 1차 모집 원서를 마감한 지역 대학들이 일찌감치 수시 2차모집 및 정시모집 신입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의지가 확고해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3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하면서 이른바 '퇴출위기대학'으로 내몰린 학교들은 신입생 유치에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대전대는 앞으로 3년간 교육비 6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이미 내년도 신입생 장학금과 해외연수 장학금으로 이미 20억 원을 마련했고, 강의실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목원대는 교직원 인건비와 각종 복지비용을 대폭 삭감해 장학기금 157억 원을 만들기로 했다.

더욱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까지 교수 65명 이상 보강, 교수 충원율을 52.64%에서 6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재학생 학자금 대출 시에는 학교에서 보증해주기로 했다.

이들 대학보다 그나마 사정이 좋은 배재대는 입시·홍보팀을 구성, 대전·충청권 지역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 홍보에 나선다.

또 대전·서울지역 입시 박람회 및 고등학교별 초청 입시설명회를 대비해 이미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며, 10억 원 정도의 장학금 재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각종 장학금 혜택의 폭을 넓히는 것과 함께 앞으로 열릴 정시박람회(대전)와 대학박람회(서울 코엑스)에 참가,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교방문 입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정시일정에 맞춰서는 '모집요강 책자'를 제작, 발송할 예정이다.

우송대는 지난 8월 6억여 원의 장학금 재원을 확충해, 이 중 1억 5000만 원을 저소득층 학생 93명에게 지급하는 등 학교에 대한 신뢰쌓기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장학금 재원은 차상위 계층 학생에게 지급된다.

이와함께 입시·홍보팀을 구성해 대전·충청권 지역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대학들의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원을 채우기 힘든 지방 사립대는 적극적으로 신입생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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