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로 대전시가 직접경영을 하고 있는 유성구 갑동 대전동물보호소에서 한 수의사가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직원들이 땀 흘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전시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동물보호소에서는 직원들이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을 돌보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대전시 동물보호소는 지난해 위탁업체의 보조금 횡령 등의 문제가 집중되면서 적잖은 몸살을 겪었지만 대전시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직접경영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시설 운영의 안정화와 동물 복지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동물보호소에는 약 2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주인한테 버려진 개와 주택가 골목에서 생활하다 포획된 길고양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한달 평균 2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주민 신고를 통해 보호소로 들어오고 있으며, 유기동물 분양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 50%가 넘는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홈페이지에 신청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하루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채상진(15·동구 용전동) 군은 “나이를 먹고 아프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동물들을 버린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며 “같이 산책하고 놀면서 서로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매일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규정상 입소일 기준으로 20일이 경과 되고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해당 동물에 대해 안락사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시 동물보호소는 다른 지역과 달리 20일이 지난 동물도 건강하다는 판단을 받았을 경우 계속 보호조치를 하기로 내부규정을 만들어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인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사료값 등 필요한 추가 비용을 대전시에서 추가 예산을 편성해 지원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홍기(31) 보호팀장은 “지자체 직영 체제로 바뀌면서 모든 환경이 개선됐고 무엇보다 동물들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돌보고 있다”며 “여기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