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출연기관인 충북발전연구원 핵심간부들의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 정낙형 원장이 27일 “도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본보 26·27일 1·3면 보도>

정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1년에 한 차례씩 전국 시도 발전연구원장들이 해외출장을 가는 게 있는데, 이번에 중국의 산업현황을 벤치마킹하려 연수를 다녀왔다”며 “(7박8일간) 9곳을 방문했으며, 홍수로 인해 (일정에 있던) 유람선 관광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저를 비롯한 직원들의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 중국 연수를 다녀왔는데, 외유성 연수로 보이게 돼 죄송하다”며 “앞으로 해외출장 등 연수와 관련해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원장과 연구원 기획조정실장, 과장 등 3명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산업발전 현황을 둘러보는 연수를 다녀왔으나, 공식일정상에는 시찰보다 관광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설된 인사규정을 놓고 연구위원들이 강력 반발하는데다 특정위원의 연구결과 표절의혹으로 구성원간 반목이 생기는 등 내부가 술렁이는데, 원장 등이 내분해결은 뒷전인 채 ‘외유’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정 원장은 이날 일부 연구위원들의 강제퇴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3진아웃제(6개월 단위 정기평가에서 하위 20%에 세차례 포함되면 직권면직)’를 신설한 것은 연구원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연구성적이 불량한 위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조치”라면서 “공교롭게 특정 시기(정우택 전 지사 재임시절인 2006년 8월)에 임용된 위원들이지만,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정 원장은 그러나 해당 위원들이 주장하는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방법과 불공정한 과제배분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과제심의위원회가 구성돼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보니 원장 등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가 결제만 받으면 업무분장과 상관없이 과제가 배분된다’는 주장에 대해 정 원장은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는 발주처에서 과제수행 위원을 정해서 용역을 주다 보니 특정위원에게 과제가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과거에는 용역과제 점수 비중이 높았지만 (제가) 취임한 후 수탁과제를 평가에서 제외시켰다”면서 “평가방법은 객관적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위원들은 “6개월 단위로 3회 평가한다는 ‘3진아웃제'를 적용하려면 내년 9월 이후에나 가능한데도 이를 무시한 채 뚜렷한 명분없이 강제퇴출 내지 비정규직 전임연구원 강등을 강요하고 있다”며 오는 4일 노동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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