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이 어려운 ‘인삼 연근제’ 탓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고려인삼 차별화차원에서 인삼산업법(19조)에 따라 홍삼 등에 대한 표시를 4년, 5년, 6년근 등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시중에선 오히려 4년근 고려인삼이 6년근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인삼랜드 등 인삼 전문 취업 업체에 따르면 소비자들로부터 6년 묵은 인삼의 효능이 4년근보다 뛰어나다고 전해지면서 인삼 시장 자체가 6년근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짜 6년근 인삼이 유통되더라도 소비자들로서는 어떤 제품이 가짜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삼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들은 결국 상인을 믿고 구매할 수밖에 없다.

◆6년근 전문가도 판별 어려워= 인삼엑스포가 지난 2일부터 내달 3일까지 금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삼·홍삼 선물세트는 단연 인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삼·홍삼 선물세트에는 허위, 과대 포장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제품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각종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에서 6년근 수삼 구별법이 제시돼 있지만, 인삼 전문가들조차도 6년근 수삼을 구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인삼랜드 관계자는 “4~5년근 수삼과 6년근 수삼을 구별하기 위해 수삼의 다리 굵기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구별도 안 되는 ‘연근제’, 소비자만 골탕= 물론 진짜 6년근 수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인도 있다.

하지만 같은 6년근 수삼이라도 재배지의 영양상태 등에 따라 크기가 4년근에 비해 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삼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뇌두가 1년에 2~3개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비싼 것이 무조건 좋다는 소비 심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자 충남도에서는 소비자를 위한 6년근 수삼 구별법을 안내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도 쉽지 않은 연근 구별법이 과연 얼마만큼의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겠느냐는 것이 일부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인삼엑스포를 방문한 관람객 이 모(42·당진) 씨는 “수삼의 뇌두, 가지의 갈라짐, 나이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오히려 6년근 수삼에 대한 소비자 불신만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4년근 수삼과 6년근 수삼을 비교했을 때 성분, 효능 등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4년근과 6년근 수삼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도 없고 용역을 맡기는 곳에 따라 효능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연근제는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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