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가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연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연구기능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학구성원의 가장 중요한 축인 교수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중 2~3일 정도만 출근하고 외부특강이나 행사에 더 신경쓰는 교수들이 많다보니 연구기능의 포기는 물론이고, 청년 실업대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취업문제에 신경을 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높다.

충북대 총동문회는 지난 26일 긴급소집한 회의에서 이같은 연구기능 상실 문제에 대해 집중성토했다. 총동문회 참석했던 인사들은 "연구는 뒷전인 채 각종 세미나 참석이나 외부 강연·용역수주 등을 우선하는 어용교수들은 소위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는 말뿐인 연구중심대학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서울 등 타지에서 출근하는 교수들이 많다보니 수업을 하루이틀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주일중에 학교에 나오는 날이 손꼽을 정도로 출근이 제멋대로"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립대 교수는 법률상 엄연한 공무원 신분으로 특강이나 외부 행사 등에 참석할 경우에도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결국 구조개혁 대학 문제가 이같은 교수들로부터 초래됐다. 교수들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구조개혁 대학 포함문제에 대해 동문회가 교수 등 대학구성원들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총동문회는 27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지정에 대한 입장' 성명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낸 교과부도 강력히 비난했다.

동문회는 "교육부가 도세가 약한 충북대와 강원대를 마치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으려고 작정한 듯 납득할 수 없는 평가지표의 가중치 등 자의적이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부당한 결과를 발표했다"며 "충북도민 모두가 깊은 우려와 함께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대 동문회는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모든 힘을 결집해 현 상황의 부당성을 널리 알려 실추된 대학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학장협의회도 지난 26일 "대학의 역할이 교육, 연구, 봉사에 있음에도 교과부는 부당한 일부 평가지표만을 이용해 대학을 평가함으로써 거점 국립대학을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는 교과부의 평가기준이 심히 왜곡되어 있음을 말해준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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