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이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의원의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아 학비감면율이 높은 지역 학생들이 학비감면율이 낮은 곳보다 학력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에서 학비감면율이 가장 높은 동구의 경우 지난해 고교 2학년생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영어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 수학은 3.4%를 나타냈다.

반면 학비감면율이 가장 낮은 유성구는 영어가 1.7%, 수학은 2.9%로 동구보다 학업수준이 높았다.

충남도 학비감면율이 최고 수준인 태안은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6.2%, 수학은 4.5%로 학비감면율이 최저 수준인 천안(영어 2.9%, 수학 3.7%)과 비교해 학력수준 격차를 보였다.

충북도 사정은 비슷해 학비감면율이 최고인 단양은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6%, 수학은 6%로 학비감면율이 최저인 청주(영어 1%, 수학 1.7%)와 격차가 있어 부모의 경제적인 여건이 학업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학생은 향후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특목고에 입학할 수 있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이 있어도 경제적인 비용부담 등을 감안해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과 충남, 충북 등에서 2011학년도 특목고 입시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146명 모집에 18명이 미달했다.

또 입학생 중 1명이 휴학을 했고, 3명이 자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 사립고도 마찬가지로 천안 북일고는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83명을 모집했지만 모집정원의 절반이 넘는 44명이 미달했다.

김세연 의원이 대전과 충남, 충북 등 3개 지역의 특목고 1학년 2개 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교육비용이 89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 중 29%가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고,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수업만으로 성적유지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인 여건으로 저소득층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에게 학교 측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공교육의 틀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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