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솟았던 상추와 깻잎 등 일부 채소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는듯 싶더니 또다시 상승세를 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겹살 식당과 쌈밥전문 식당들은 돼지고기 가격 고공행진에 상추와 배추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 상반기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반면 평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추가격에도 여전히 인색한 일부 식당의 대접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실제 최근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집에서 외식을 했던 주부 최모(33) 씨는 빈약한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류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최 씨는 “예년에 비해 상추와 깻잎 가격이 크게 비싼 것도 아닌데 삼겹살 3인분에 상추 열댓장을 내놓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한 접시를 다 먹고 더 달라고 했더니 식당 측은 망설이면서 요즘 가격이 오름세라 많이는 못주겠다고 답해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당 측은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강세인 데다 쌈채소 도매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보니 대접이 푸짐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식당 업주는 “물론 지난해보다 상추와 깻잎 가격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우리도 많은 양을 구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여기에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질 줄을 몰라 우리도 마진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 채소까지 푸짐하게 준비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식당들의 주장이 다소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현시점의 채소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매가격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 aT 농산물가격정보(ww w.kamis.or.kr)에 따르면 이날 상추의 도매가격은 적상추가 4㎏당 2만 400원으로 1주일만에 3800원 가량 오르기는 했지만 1개월 전의 3만 4800원보다는 현저히 낮아졌다.

청상추 역시 4㎏당 도매가격이 1만 7400원으로 1주일 새 2600원이 상승했지만 지난달(3만 200원)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일부 채소의 가격 상승은 순간적인 현상으로 내달 중순부터는 평년 가격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추와 깻잎 가격 폭등 우려는 지난해와 올 여름 이상기온으로 손해를 본 식당들의 학습효과에 따른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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