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은 수요자들의 입맛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할 전망이다.

유럽발 세계경제위기 등으로 투기세력이 움츠려 들고 실수요자들 위주의 시장이 펼쳐져 분양가, 인지도에 장점이 있는 일부 단지로의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성적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가을 도안신도시에 공급되는 8200여 세대의 물량이 과잉공급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일부 단지의 대거 미분양사태도 예견되고 있다.

최근 대전시는 주거 안정을 위해 대전지역 주택보급률을 2020년 108%까지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대전지역 주택보급률은 100.6%로 2015년 105.5%, 2020년 108%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53만 6000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 66만 1000세대의 주택을 보급해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2015년까지는 연평균 1만 5000세대, 그 이후에는 1만 세대를 꾸준히 공급할 방침을 세웠다.

대전시가 밝힌 1만 5000세대 공급은 1~2인 세대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비롯해 임대주택까지 모두 합친 세대수로 공공·민영 아파트 공급세대수는 1만~1만 2000세대로 예측되고 있다.

대전은 올 상반기 이미 3000여 세대의 공급이 이뤄져 8000세대 정도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몰려 있고 세계경제위기 등으로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8200여 세대 공급에 대한 수요는 한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가을 도안신도시 8200여 세대 물량 가운데 2000여 세대가 미분양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분양가와 인지도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선택이 확연히 나눠질 것이며 선분양하는 건설사는 어느정도 청약 및 계약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후분양하는 건설사는 쉽지 않은 분양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 가을 세종시에서 5000여 세대의 분양물량이 풀리면서 대전 수요자들을 뺏어갈 수 있는 것도 도안신도시 분양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목원대 정재호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은 대체관계로 주식시장이 떨어지면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최근처럼 세계경제위기 등으로 한국경제 역시 크게 흔들릴 경우 자산을 축적하고 소비를 줄이는 형태가 나타나 부동산시장에 투자세력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 가을 도안신도시 분양시장은 8000여 세대가 한꺼번에 풀리다보니 실수요자와 투자세력이 함께 몰려야 가능할 정도로 많은 물량인데 최근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한국경제 역시 위기감이 퍼지고 있어 투자세력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자들은 분양가와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올 가을 도안신도시 분양시장 역시 이 점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단지로의 쏠림현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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