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소와 과일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식탁물가의 고공행진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서민가계 밥상에 드리운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진 4%대 물가 고공행진이 지난달 들어 6%대까지 넘어서면서 지출이 늘어난 서민가계 밥상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석을 지나면서 공급량이 급증한 배추·무 등 채소류와 과일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전년동월대비 15% 넘게 오른 신선식품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9월 평균 삼겹살(500g) 가격은 9833원으로 지난해말(8338원)보다 1500원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삼겹살 가격은 구제역 발생 이후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며 집중 수요기인 지난 6월 1만 2300원까지 오른 뒤 점차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하락세가 더디기만 하다. 특히 정부가 나서 삼겹살 수입물량을 늘렸지만 오히려 소매 가격이 오르는 등 가격 하락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육류의 대표주자격인 삼겹살 가격 안정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와 계란 가격 역시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닭고기(도계 1㎏) 9월 평균가격은 5887원으로 지난해 11월(5080원) 10% 이상 가격이 올랐고, 계란(10개) 역시 2073원으로 전년동월(1753원)보다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내내 1700~1800원대를 유지하다 올해 2월 처음 2000원을 돌파한 후 20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산물 역시 일본 원전사고 이후 폭등했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등어(중품 1마리)의 경우 지난달 평균 가격이 3875원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달들어 다시 4161원으로 올랐고, 물오징어(중품 1마리) 역시 3082원으로 전년동기(2375원)보다 30%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쌀(20㎏) 평균 가격은 4만 4058원으로 전년동기(4만 618원) 대비 10% 이상 올랐다. 쌀 수요를 보조하는 콩(백태 1㎏) 평균 가격 역시 1만 1544원으로 전년동기(8298원)으로 3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주부 김모(대전 대덕구·37) 씨는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장을 보러갔는데 삼겹살 가격은 아직 비싸 아이들 먹을 것 반근만 샀다”며 “부식비를 줄이려고 올해 초부터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꿨지만 한창 자랄 아이들에게 고기를 안먹일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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