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류가 발생한 '201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표 모습. 영어와 수학 과목의 성취도 점수 위치가 뒤바뀌어 표기돼 학생들에게 배포됐다. 전교조 충남지부 제공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통지된 '201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성적표 오류 사태를 야기시킨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초등 6학년 평가 결과표가 일선 학교에 배포됐다.

하지만 대전·충남·충북·전남·제주교육청 등 5곳에서 영어와 수학 과목의 성취도 점수 정보가 뒤바뀐 사실이 확인돼 배포가 중단됐다.

평가 결과표에는 국어와 수학, 영어 교과의 성취수준(기초미달, 기초, 보통, 우수)이 기재되며, 네 구간으로 나뉜 막대 그래프에서 본인의 '성취도 점수'를 특정위치에 표시한다.

발견된 오류 성적표에는 영어와 수학의 성취도 점수 위치가 뒤바뀌어 표기됐다.

교과부는 인쇄업체가 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성적표 서식 프로그램을 설치, 인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초·중학교의 채점과 인쇄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고, 고교의 채점과 인쇄는 맡게 돼 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5개 교육청은 공주대에 성적 채점과 인쇄를 위탁했고, 공주대는 이 업무를 인쇄업체에 맡겨 인쇄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5개 교육청 중 대전·충남교육청의 일부 학교는 성적표를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했지만 오류 신고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이 즉각 회수했고, 수정 인쇄해 배포될 예정이다.

충북·전남·제주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성적표를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이번 성적표 오류 사태는 단순히 잘못된 성적표를 회수하고 다시 배포한다고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교육청의 공신력에 심각한 침해를 일으킨 만큼 해당업체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전·충남교육청 산하 일부 학교에서만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전달해 오류가 발생한 성적표를 실제로 받은 학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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