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대전 도안신도시 트리풀시티 9블록 확장세대의 창호유리 자재선정과 관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의 감독 아래 시공사인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시행한 트리풀시티 9블록 확장세대의 강화유리 자재 입찰과정에서 대기업인 LG하우시스만의 단열간봉 복층유리인 ‘TPS(Thermo Plastic Spacer)간봉’이 선정됐다.

그러나 유리업계에서는 특정업체가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시방서(공사 수행에 관련된 제반 규정 및 요구 사항)가 작성돼 입찰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TPS간봉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강화유리 개발·판매업체들은 아예 입찰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대기업이 자사의 유통망을 통해 일방적인 자재납품과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가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전형적인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며 분개했다.

일부 업체들은 “더 큰 문제는 TPS간봉은 국내·외에서 아직 제대로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업계에서는 주입된 아르곤 가스가 샐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주민들의 귀중한 재산인 만큼 입주 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샘플조사를 실시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찰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공기업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체 검토를 통해 특정업체 특혜 의혹이 있다면 담당자 징계나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당시 대전업체 3곳이 유리 시공 하도급업체로 선정되면서 협의 하에 LG하우시스 자재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 제품을 못 박은 것은 아니고 시방서에 ‘TPS간봉 이상의 자재를 사용할 것’을 명시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