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와 청주교육대학이 '총장공모제'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1년 이후 계속돼 온 총장직선제가 사실상 끝나는 등 총장 선출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해 파벌조성과 연구실적 저조 등 각종 폐해를 불렀던 총장직선제 폐지가 국립대로까지 확대될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교원대·교육대 공모 세부방안 마련

한국교원대는 지난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공모제 도입을 압도적 찬성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공모제는 대학 내외의 능력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임용추천위원회' 산하에 선발위원회를 구성, 총장 후보를 발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원대는 이같은 결정을 조만간 교과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청주교대도 지난 21일 긴급 교수회의에서 총장공모제 도입을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의 교대 7곳도 교수회의 등을 통해 총장 공모제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전국의 10개 교대 중 8개교가 직선제 폐지 추진에 나서고 있다. 직선제 폐지에 동참한 교대는 청주교대를 비롯해 경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등이다. 이들 교대 총장들은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칭 '교육대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공모 세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대 전체로 확대되나

1991년 이후 대부분의 국립대가 도입한 총장 직선제를 교수들이 폐지하기로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총장 선출방식 변화가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들의 결정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교과부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직선제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른 국립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교과부의 국립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총장 공모제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해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국립대학의 역할을 외면한 채 단순히 경쟁력이라는 잣대로 국립대를 평가하고 구조조정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총장 직선제 폐지가 전체 국립대로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상존하고 있다.

국립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학의 총장 공모제 도입은 국립대 평가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국립대 전체의 총장 직선제 폐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 야한다"고 말했다.

◆대학개혁위도 총장직선제 단계 폐지

한편 대학구조개혁위원회도 국립대 선진화방안에서 대학규모와 현직 총장의 임기를 고려해 총장직선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현재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전국 43개 국립대중 40곳이 실시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총장선거과정에 학연과 지연에 따른 파벌이 형성되고 단과대별 이기주의가 횡행하는가하면 선거후 논공행상에 따른 보직 나눠먹기 등 폐해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로 이에대한 폐지가 심도있게 논의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국립대 한 관계자는 "교원대와 교대 등의 총장직선제 폐지는 곧바로 국립대 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구조개혁위원회도 국립대 선진화방안으로 밝힌 만큼 총장공모제는 시간의 문제"라고 전망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