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호 둘레길은 청원군 문의면 현암정에서 출발해 대청댐 물문화관까지 돌아오는 길은 16구간으로 나뉜다. 장장 166.1㎞에 이르는 긴 거리다. 구간 평균 거리는 10.38㎞로 코스 트레킹 소요 시간은 3시간 50분~6시간40분 정도 걸린다. 특히 6구간은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이 압권이다. 마치 한반도처럼 보이는 대청호 모습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사진은 문의문화재단지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대청호반.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최근 걷기 열풍에 힘입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변산반도 마실길, 강원도 산소길 등과 같은 ‘길’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 탈출로 '느림'의 미학에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도보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주 ‘금토일’에서는 지역민들이 누구나 쉽게 느림의 여유를 자연속에서 즐길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

대전, 충·남북에서 단 30분, 대청호 둘레길(오백리길)이 바로 그 곳이다. 그저 길이 좋아 터벅터벅 걷다보면 속에 있는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길’. 제주 올레길이 부럽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대청호 둘레길에서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치유해보자.

◆ 청정자연을 벗삼아 ‘걷는다’

대청호 주변으로 구불구불한 길이 미로처럼 이어진 ‘대청호 둘레길’은 최근 등장했다.

걸으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수 있고 동시에 심신의 건강을 챙길수 있어 대청호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대청호 둘레길은 아직 생소한 곳이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등산과 트레킹 마니아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변에는 양성산, 작두산, 호점산, 덕곡산 등 산 20여 개가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로 테마여행 코스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길에서 만나는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이 함께해 매력적이다. 대청댐 건설 이후 주변 지역이 각종 개발 규제 대상이되다보니 여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청정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대청호.

그 주변으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한 이들은 충북지역 등산 모임 레저토피아 탐사대다.

40~70대 남녀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2년여 동안 발품을 팔고 100여 차례에 걸친 탐사 끝에 대청호 둘레길을 완성했다.

청원군 문의면 현암정에서 출발해 대청댐 물문화관까지 돌아오는 길은 16구간으로 나뉜다.

장장 166.1㎞에 이르는 긴 거리다. 구간 평균 거리는 10.38㎞로 코스 트레킹 소요 시간은 3시간 50분~6시간40분 정도 걸린다.

혹자들은 이 곳의 하이라이트를 5~7구간으로 꼽는다. 특히 6구간은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경이 압권이다. 마치 한반도처럼 보이는 대청호 모습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 걷다보면...

대청호 둘레길 곳곳에는 자연스럽게 들러야하는 곳도 참 많다.

짙푸른 녹음이 병풍처럼 드리운 이 길을 걷다보면 양성산 언덕 마루위에 그림처럼 펼쳐진 민속촌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날수 있다.

충북 청원군이 대청댐 건설로 수몰돼 사라질 위기에 놓인 향토유물과 문화유적을 전승, 보전하기위해 지난 1997년 조성했다.

수몰민의 삶의 흔적을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탁 트인 시야가 마치 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해질 무렵 호수위에 내려앉은 노을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황홀하기 까지하다.

남쪽의 청와대로 잘알려진 청남대 역시 빼놓을수 없다.

“대청호 주변 경관이 참 좋구려. 이런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구먼”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극비리 2년을 준비, 만들어낸 곳이 청남대다.

대청댐 부근 184만 4843㎡(56만 평)에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수영장, 초가정 등이 있다. 진입로 조경수와 야생화가 사계절 모습을 바꿔 대청호반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품이다.

 

   
 

또 대청호의 다도해 찬샘정.

이곳 정자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드넓은 호수에 비친 하늘 그림자와 아기자기한 산, 물 가운데로 올록볼록 솟아오른 크고 작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아련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이밖에 대청호 물 문학관, 대청호 조각공원, 대청호 미술관, 대청호 자연생태관 등도 지나친다.

◆대전발전연구원, ‘대청호 둘레길’을 택했다

최근 도보여행 문화는 과히 열풍이라 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전시 이하 대전발전연구원의 발 빠른 행보도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대전발전연구원은 대청호 둘레를 잇는 생태탐방로 조성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대청호 500리길 조성을 목표로 하는 대충청 녹색생태관광사업이다. 대전발전연구원 녹색생태관광사업단이 국·지방비 85억 원을 지원받아 앞으로도 3년간 더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청호 주변 마을과 소하천을 포함해 도보길 200㎞에 걸쳐, 주변 등산로, 산성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한다. 또 대전시 대청호반길과 옥천군 향수길, 청남대 사색길 등과 연계된다.

코스 개발은 대전지역 산악모임인 '대청호반길 산길따라' 이주진 대장과 충북지역 산악모임 '레저토피아' 김웅식 대장의 자문을 얻어 시에서 이미 조성한 대청호반길 11개 코스(59㎞)와 충북지역 코스 등을 연결하고 있다.

◆대청호는

대청호는 1980년 충북 청원군 하석리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사이 금강 본류를 가로지른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길이 80㎞, 저수량 15억t으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꼽힌다. 대전과 청주 등 인근 11개 지역 주민들에게 상수원 기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댐이 건설된 이후 마을의 반이 수몰됐지만 아름다움은 더해졌다. 대청호수길 위에 서면 계단식으로 층층이 일군 다랑이 논이 내려다 보인다.

호수 위로 섬이 되어버린 산과 수목이 펼쳐져 '내륙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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