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과 12일 새벽을 기해 대전지역에 1㎝ 안팎의 적은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외곽도로 및 골목길마다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 않아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출근길 대란을 빚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전지역 1.2㎝를 보인데 이어 12일에도 0.4㎝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전시는 눈이 내린 양일간 오전 5시 30분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시내 주요도로에 쌓인 눈만 치우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국도와 시내 외곽도로 등에서는 차량들이 엉키는가하면 언덕길마다 미끄러지는 일이 속출했고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줄을 이었다.

지난 10일 오전 5시경 대전시 서구 용문동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뒤에서 택시를 추돌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오전 10시경에는 서구 내동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자전거를 탄 60대 노인을 치는 등 이날 20여 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2일에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을 포함해 서구, 동구 등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월요일 출근길 아침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이 모(45) 씨는 “12일 새벽 출근을 위해 도로에 나섰는데 눈이 치워지지 않고 길이 매우 미끄러워 고생 끝에 겨우 출근했다”며 “1㎝ 내외의 눈에 도로상황이 이렇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모(47) 씨도 “지난 10일 아침 차량운행을 하다보니 눈길에 미끄러져 접촉사고가 발생한 것을 여러 건 목격했다”며 “1㎝도 안되는 눈에 많은 사고가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일과 12일 양일간 오전 5시부터 눈이 내리자 오전 5시 30분부터 150여 명의 인력과 제설차 40여 대를 투입해 각각 제설작업을 실시했다”며 “주요 교차로와 고갯길, 주요 간선도로 등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부터 우선 조치했지만 인력, 장비에 한계로 차량 통행이 적은 도로는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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