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수년째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과 관련 조속한 추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내년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있어 대전~세종시 간 폭증할 교통수요에 대비해야 하고,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서도 유성복합터미널의 신축이 시급한 지역현안 사업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에 있으며, 뚜렷한 추진일정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용역은 지난 3월 유성터미널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두 업체가 공모 마감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업자를 결정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용역기간으로 정한 1년 간 시는 사업성 확보 및 합리적 교통 환경 구축을 위해 이에 상응하는 토지이용계획변경, 주민공람, 관계기관 협의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시는 유성터미널 신축과 관련 앞서 민자 유치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복합터미널 건립 기준에 충족하는 규모를 견지하면서 일정부분 부지를 축소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초읽기에 들어간 세종시 출범에 따른 유성터미널의 교통수요 폭주가 예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정부의 9부, 2처, 2청 등 대단위 행정기관이 입주하는 세종시는 대규모 행정수요를 양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행정수요에 의해 발생하는 외부의 교통수요도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세종시로 접근하는 교통수요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유성터미널이 내년부터 즉각 세종시로 접근하는 외부 교통수요를 중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셈이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세종시는 건설단계에 따라 10~50만 명의 중소도시이므로 대도시권인 대전과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면서 “세종시의 교통수요는 기본적으로 대전시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유성터미널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터미널 조성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민자를 유치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주변에 유성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합·이전하고 각종 편익 및 부대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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