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일부 은행들이 지정 평가항목 중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향후 평점 득점에 따른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도금고 선정에 새롭게 뛰어드는 일부 은행은 지점 수에 따라 도민 이용 편의성 여부를 가름하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배점기준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수성하는 은행들은 지점 수가 곧 도민 이용 편의성과 직결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금고 지정 평가항목 중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항목에 ‘관내 지점현황 및 지역주민이용 편의성’은 7점, ‘지방세입금 수납처리능력’ 7점, ‘지방세입금 납부편의 증진방안’에 5점 등 3개의 세부항목이 편성돼 있고 이 항목의 총 배점은 19점이다.

‘관내 지점현황 및 지역주민이용 편의성’ 세부항목에 대해 일부 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단순히 지점 수가 많고 적음에 배점을 두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는 관내 지점현황 및 지역주민이용 편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경우 자칫 특정 은행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업점을 많이 이용했지만 요즘은 은행 업무의 80% 이상이 은행 점포 밖(인터넷뱅킹, 폰뱅킹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점포 수를 이용 편리성으로 단순 환산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며 “이는 행정안전부에서 은행들의 무분별한 입찰을 제한한 것으로 현재로써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은행들이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지방점에 점포를 개점한 경우도 있겠지만 결국은 점포의 수와 진정한 주민 편리성이 무엇인지 엄격하게 판단해 적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성하는 은행들은 고령의 농촌인구가 많은 충남도의 지역 특성상 점포 수가 지역민의 편의와 직결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컴퓨터에 익숙지 못한 농민들에게 복잡한 온라인 거래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또 농업자금 대출업무나 학자금 대출 등을 점포 없이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이를 지역민 편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역에 영업점이 부족하다면 지방세 납부 등 각종 세금을 처리할 때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는 오랜 금고의 경험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TV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도민들에게 보급하면 굳이 불편하게 은행을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도금고 입찰에 참여키로 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시대와 주변여건에 맞는 지점 확장과 함께 금융 소외지역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도내에 지점이 많다고 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내 영업점 수와 진정으로 도민들에게 편리함을 갖춘 은행을 금고 선정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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