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 4대강 사업 중 가장 먼저 가동에 들어가는 금강의 세종보가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22조 원이 투입된 ‘4대강 살리기사업’이 착공 2년 만에 역사적인 준공을 앞둔 21일 충남 연기군 남면 일대 금강 세종보 현장은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24일 16개 보(洑) 사업 중 가장 먼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세종보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아 ‘금강 살리기 세종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특히 세종보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신창테크(대표 조돈휘)가 개발한 개량형 전도식 게이트(특허 제10-0647352호)가 설치돼 금강을 가두게 되면서 보가 설치되기 이전보다 수위를 2.5m나 높일 수 있게 됐다.

대기업이 충청지역 중소기업의 기술특허를 상생협력하며 4대강 살리기사업에 적용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개량형 전도식 게이트는 친환경 가동보로서 저층수 배제를 통한 퇴적물과 오염물질 등의 배출이 가능하고 상류 자연습지 보존을 위한 세종보의 높이를 제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가동보인 개량형 전도식 수문 옆에는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여해 한글자음과 측우기를 형상화한 고정보가 눈길을 끌었다.

세종보는 또 보를 활용한 수력개발을 추진한 결과 바로 옆에 소수력 발전소를 세워 시간당 최대 231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세종보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세종보 설치 지역은 갈수기에 초당 32t의 물이 흘렀지만 세종보를 통해 수위를 높여 초당 94t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됐다”며 “지역에서 주요장비를 90% 활용했고 근로자는 53%를 참여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고 말했다.

세종보의 가동으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세종보에서 상류 쪽 자연습지에는 물이 차올라 있었고 세종보와 자전거·산책로가 연결된 합강리 강산공원은 수변공간 개발의 대표 작품으로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금강 본류와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미호천변 생태체험공간과의 생태적 흐름을 연계해 합강정(合江亭)이라는 정자를 만들었고 이 합강정을 중심으로 등산로와 산책로 등이 마련됐다.

합강정 인근에는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110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용미봉숲길과 자전거도로, 산책로, 조성습지, 생태체험학습장을 둘러볼 수 있다.

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금강의 생명이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세종보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될 수 있기까지 공사 관계자와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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