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AEA 기술전시회에 공개된 SMART.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원자로 SMART(스마트)가 세계무대에 공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오는 23일까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오스트리아 비엔나 본부에서 열리는 IAEA 정기총회 기술전시회에 SMART 원자로를 출품했다.

이번 기술전시회에 선보인 SMART는 원자력연이 지난 1997년부터 개발한 우리나라 고유의 모델이다.

SMART의 열출력은 330MW로 대형 상용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이며,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해 배관 파단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또 SMART는 전력만 생산하는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생산과 해수의 담수화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과 식수(1일 4만 t)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전체의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나 인구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지 않고 넓게 분산돼 송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분산형 전원 국가, 물 부족 국가 등에 유용하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12월 30일 SMART에 대한 표준설계 인가(SDA)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해 일체형 원자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보다 먼저 인허가 과정에 착수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이번 기술전시회를 통해 SMART의 장점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빠른 상용화를 통한 일체형 원자로 세계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은 SMART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후 국내 시범 건설과 해외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약 3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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