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을 열고 문화재 관리 소홀 등을 질타했다.

특히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은 충청투데이 등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아산 외암민속마을 고택 경매 문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외암민속마을은 중요민속문화재로 이 마을의 ‘건재고택’이 경매로 나온 상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고택들은 문화재로서 공공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경매기간 동안 관리 소홀과 인식부재로 인해 그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국감에선 문화재청의 문화재 관리 소홀이 여러 차례 지적됐는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지난해 발굴기관이 발굴한 문화재는 10만 2457점이나 이 중 2만 5796점만을 국가가 인수했다. 나머지 문화재는 보관 환경이 불량한 곳에 방치돼 훼손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국내에 2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백제의 사신도 벽화인 송산리 고분군과 능산리 고분군 벽화가 관리부실로 상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과정에서 문화재 보존을 위한 문화재청의 활동이 소극적이었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찬 문화재청장은 “문화재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게 문화재청의 임무로,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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